제목 | [대일논단] 전염병대유행이 가져온 대학의 새로운 에듀테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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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홍보팀 | 등록일 | 2020-04-09 | 조회 | 25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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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논단] 전염병대유행이 가져온 대학의 새로운 에듀테크
이원묵 건양대 총장
'코로나'는 자기력이 큰 태양표면대기층을 말한다. 요즈음 코로나19 때문에 지구가 코로나 자기권에 있는 느낌이다. 역사상 전염병대유행(Pandemic)은 14세기 유럽인구의 3분의 1을 죽음으로 몰고 간 페스트, 콜럼버스 신대륙발견 이후 잉카와 아즈텍문명을 소멸시킨 천연두 그리고 20세기 초 수천만 명의 사망자를 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대표적이라 한다. 책 '총 균 쇠'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고대 아테네와 로마처럼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에서는 전염병이 발전하였으며, 환경에 따라 다른 진화과정을 거쳐서 인종사이 서로 다른 면역 체계를 갖고 있다 한다. 항상 전염병 대유행 후에는 큰 사회변화가 이뤄졌다. 페스트는 왕정의 붕괴와 종교개혁을 가져왔고 천연두는 제너의 백신개발을 비롯한 의학발전을 가속시켰다. 현대문명은 세균이 미생물에서 바이러스로 진화한 동시에 오늘의 전자혁명시대를 함께 열었다. 디지털문화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SNS를 비롯한 통신수단이 다양화되면서 이번 코로나19 확산이 가져온 새로운 생활문화는 물리적 거리 두기 생활 (Life in physical distance)풍속이다. 집단생활이 고립생활로 바뀌어감으로써 생활풍속이 크게 바뀌고 있다. 바이러스가 있는 현실공간에서 시공(時空)의제약이 없어 안전하고 편리한 사이버 공간의 삶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원격교육, 재택근무, 인터넷비지니스처럼 디지털 생활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요즈음 저녁모임과 행사가 줄어들고, 음식점과 시장에서 북적대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미 우리생활이 사이버 공간속에 익숙해져가고 있는 모습이다.
코로나사태는 6·25사변에도 휴교가 없었던 한국교육을 멈춰 세웠다. 요즘 에듀테크(Edu-tech:교육과 IT의 결합)가 새로운 대학교육패러다임으로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이는 학습관리시스템인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와 통신수단인 SNS 그리고 교육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위한 인공지능기술 등 다양한 IT기술이 융합된 디지털교육시스템이다. 올해는 입학식과 졸업식을 포함해 모든 캠퍼스행사까지 에듀테크를 이용한 사이버공간에서 이루어졌다. 수백 년 이상 시행된 전통적 강의중심교육이 자기주도형학습(Active learning)으로 변하고 있다.
미국대학들은 인터넷강의인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를 개발하여 전 세계에 무료 개방하였으며 디지털교육시스템을 활용하여 개발된 교육프로그램으로 설립된 Udacity, Coursera, EdX, Minerva school과 같이 기업 형 사이버대학들이 기존 대학교육의 양적 질적 수준을 추월하고 있다.
에듀테크를 이용한 학습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한 예로 미네르바의 거꾸로 학습(Flipped learning)프로그램은 사전 제공된 강의와 자료들을 학습한 후 강의실에서 학습자와 교수간의 토론과 실습을 통하여 지혜롭고 창의적이며 경험적 교육이 이루어지게 하는 교육방법으로 많은 대학에서 채택하고 있는 자기주도형학습이다.
얼마 전 파이낸셜타임즈에 진화학자 유발 하라리는 코로나19가 국가적 감시체계강화와 고립주의로 가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역량강화와 국제연대가 강화된 사회로 갈 것이라 하였다, 사이버세상의 에듀테크가 미래사회를 열기 때문이다. 어느 대학총장은 예수 탄생 기준의 서기가 아닌 BC(Before Corona)와 AD(After Disease)의 새 기년법을 써야 할 만큼 우리 사회가 큰 변화를 겪고 있다고 한다. 에듀테크가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교수들이 디지털 문해력(Digital literacy)을 높이고 교육부가 사이버 교육 20%를 비롯한 제한규제들을 풀어야 하며 대학은 새로운 학습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운 요즘, 대부분의 교수들은 휴일에도 연구실에서 에듀테크를 활용한 강의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에듀테크로 새로운AD시대를 열고 있는 대학에서 우리의 희망을 보고 있다. |